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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정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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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정의 귀환

입력
2014.03.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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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정'이라 불리는 새누리당의 개혁 소장파 남경필(5선)의원, 원희룡(3선)전 의원, 정병국(4선)의원이 6ㆍ4지방선거에 나란히 나선다. 이미 경기지사 후보출마를 공식 선언한 남 의원과 정 의원에 이어 원 전 의원이 "16일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러한 '소장파의 귀환'이 있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이들의 인연은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ㆍ원ㆍ정은 지난 2000년 당시 한나라당 소장파 정치인들의 모임인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남 의원은 재선, 나머지 두 의원은 초선 시절이었다. 이어 2000년대 중반 '수요모임'을 이끌면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당내 '보혁(보수-혁신)갈등'을 일으키며 개혁의 중심에 서면서 남다른 우정을 쌓았다.

당 쇄신을 주도했던 세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이 10년 만에 정권 탈환하자 당의 주류로 급부상했고, 각자의 길을 걸었다. MB정부 시절 이미 중진 이상 선수를 쌓은 남 의원을 비롯해 원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을, 정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맡았다.

각자도생의 길을 걷던 남ㆍ원ㆍ정이 6ㆍ4 지방선거에서 당의 승리를 이끌 기수로 나서게 된 배경은 '중진차출론'이다. 지방선거의 결과가 박근혜 정부 2년 차 국정운영 주도권과 직결된다는 점을 들어 이들을 직ㆍ간접적으로 압박했다.

이 과정에 잡음도 컸다. 지난 1월 일찌감치 경기지사 후보 출마선언을 한 정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한 당사자는 다름 아닌 같은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게 된 남 의원이기 때문이다. 애초 원내대표직을 준비하던 남 의원이 거세진 중진차출론에 못 이겨 경기지사 후보로 나서자 정 의원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사실상 제주지사 출마를 선언한 원 전 의원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서게 된 셈이다. 원 전 의원은 "당에서 거의 매일 연락해 와 압박한다"며 등 떠밀리는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남ㆍ원ㆍ정이 귀환은 했지만 안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남 의원의 출마로 우정에 살짝 금이 간 상황에서 지지율이 정체상태인 정 의원의 중도 포기설도 나온다. 원 전 의원도 경선 룰을 둘러싼 불협화음과 제주의 특성상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 제주도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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