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산관리계좌(CMA) 원조로 명성이 높았던 동양증권이 결국 대만 위안다(元大)증권에게 팔렸다.
동양증권은 13일 동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위안다증권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동양증권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1984년 일국증권을 인수한지 5년 만에 국내 10대 증권사로 발돋움했다. 특히 2004년 증권업계 최초로 CMA를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 20%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련이 이어졌다. 모기업인 동양시멘트 등이 유동성 위기로 경영이 악화하자 그룹은 주력 계열사였던 동양생명을 2010년 매각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계열사의 부실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판매한 이른바 '동양사태'를 초래해 결국 매물로 나왔다.
위안다증권은 이번 계약으로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 27.06%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1,2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 신주를 확보하게 되면 동양증권 지분 50%을 보유하게 된다. 위안다증권은 대만 1위 증권사로 대만뿐 아니라 베이징ㆍ상하이ㆍ홍콩 등 아시아 전역에 영업망을 갖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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