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우리 군의 차기 전투기(F-X) 기종으로 선정된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 F-35A의 대당 가격이, 당초 우리 정부가 예측한 수준(1,700억원)보다 대폭 하락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F-35기 사업단장인 크리스토퍼 보그단 공군 중장은 이날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9년이면 F-35A 기종의 대당 가격이 8,000만달러(860억여원)와 8,500만달러(910억여원) 사이에서 형성될 전망"이라며 "이는 엔진, 업체 수익, 물가 상승률 등을 함께 고려한 가격대"라고 밝혔다.
보그단 중장이 내다본 F-35A의 대당 가격은 현재 우리 정부가 추정하고 있는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1월 합동참모본부가 작전요구성능(ROC) 등 차기 전투기의 소요(所要)를 다시 결정한 뒤 F-35A의 대당 도입 가격을 1억5,250만달러(1,700억여원) 수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정부는 미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하는 F-35A 총 40대를 미국에서 2018년부터 4년 동안 매년 10대씩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F-35A 60대를 살 생각이었던 우리 군이 소요량을 40대로 줄인 것은 치솟는 가격 때문이었다. 그러나 5년 내 F-35A의 대당 가격이 800억원대까지 떨어질 거라는 언급이 미 고위 당국자로부터 나오면서 2023년부터 2년 간 도입될 F-X 20대 역시 F-35A로 결정될 공산이 커졌다. 가격 부담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FMS 방식의 계약에서 양측이 합의하는 가격은 확정 가격이 아니라 제품 도입 시점 가격에 맞춰 추후 차액을 정산하는, 가변적인 가격"이라며 "현재 예상 가격이 비싸다 하더라도 추후 정산 시점 가격으로 대금을 지불하게 되기 때문에 가격 인하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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