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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설 김기춘 "누가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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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설 김기춘 "누가 그러냐"

입력
2014.03.1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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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소문이 많던데 누가 그러는 거야?"

지난 11일 청와대 인근에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고 한다. 자신과 관련된 사퇴설 등의 소문을 두고 "알아보니 여의도 발(發)이라던데"라며 진원지를 여의도 쪽으로 돌렸고, 한 참석자는 "여의도에서는 청와대 발이라더라"며 응수해 좌중에서 웃음이 나왔다고 한다.

김 실장의 사퇴설은 연초부터 정치권에서 끊이지 않았고, 지난주부터는 김 실장이 가족 문제로 곧 사표를 낼 것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그 때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대체 누가 그런 루머를 퍼뜨리는지…"라며 발끈했다. 급기야 김 실장도 직접 의원들을 만나 소문의 진원지에 궁금증을 표시한 것이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김 실장 사퇴설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그럴 듯한 배경 때문이다. 김 실장이 연로한데다 지난해 연말 아들까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게 계기다. 여기에 이른바'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진 출신 3인방과의 갈등설도 덧붙여졌다. 여의도 쪽에서 '청와대 발(發)'이라고 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아들이 사고를 당했지만 업무에 빈틈이 없고 내부 갈등설도 억측"이라고 일축한다. 당 측의 민원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김 실장의 깐깐한 업무 스타일에 불만을 느낀 인사들에서 계속 루머를 생산하는 게 아니냐는 게 청와대 쪽의 의심이다.

무엇보다 가뜩이나 폐쇄적인 면이 많은 청와대인데다 김 실장이 그간 당이나 언론과의 소통에 소홀했던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김 실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기자 간담회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김 실장이 지난 7일과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새누리당 초선 의원 1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한 것도 잦아들던 사퇴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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