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35ㆍ전북)의 오른발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동국이 멀티골을 터트린 전북 현대가 힘겨운 호주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12일 호주 멜버른의 도크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2차전 멜버른 빅토리와의 경기에서 후반 31분과 34분 이동국의 연속골로 2-2로 비겼다. 전북은 조별리그 1승1무(승점4·골득실 +3)를 기록해 이날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1-1 무승부에 그친 광저우 헝다(중국ㆍ승점4·골득실 +2)에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15일 인천 원정을 앞두고 정인환, 김남일, 정혁 등 주축 선수 일부를 국내에 남겼다. 대신 이강진과 윌킨슨이 중앙을 지켰고 좌우 풀백으로 박원재와 이규로가 나섰다. 최전방에는 이동국이 2선에는 레오나르도-이승기-한교원이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권경원과 최보경이 자리했다.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북은 상대의 공격에 초반 주도권을 내주고 흔들렸다. 이승기의 돌파를 앞세워 조금씩 활로를 뚫던 전북은 전반 28분 레오나르도의 오른발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절호의 찬스를 놓친 전북은 2분 뒤 프리킥 상황에서 오히려 상대 니콜라스 안셀에게 헤딩슛을 얻어 맞고 0-1로 끌려 갔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어려움을 겪던 전북은 후반 31분 이동국의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승기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 맞고 나온 것을 앞에 있던 이동국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기세를 탄 이동국은 3분 뒤에는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공을 잡은 이동국은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이는 상대 골키퍼를 지나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전북은 후반 35분 상대 코스타 바바로시스에게 골을 내줬고 결국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김신욱(26)이 3경기 연속골을 쏘아 올린 울산 현대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울산은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H조 2차전 가와사키와의 경기에서 유준수와 김신욱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최근 박주영(왓포드)과 ‘홍명보호’ 최전방에서 경쟁하고 이는 김신욱은 지난 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것을 포함, 3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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