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의료계가 12일 대화재개 방침을 밝혀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24일 2차 집단휴진이 철회될 가능성이 열렸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12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의사협회는 하루 빨리 집단휴진(계획)을 철회하고 대화에 나서 국민불안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쟁점이 되고 있는 원격의료 도입에 대해 정 총리는 "정부는 국회 입법 과정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의료법 개정안의 국무회의 상정을 유보했다"며 한껏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다. 이어 "20일까지 대화를 통해 논의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협상시한도 명시했다.
의협은 "정부가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환영하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즉각 호응했다. 10일 집단휴진이 큰 여파가 없어 의협 입장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제안이 반갑지 않을 리 없다. 협상시한과 관련, 노환규 의협 회장은 "휴진 철회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뜻을 물어야 하는 만큼 17일까지 대화를 하고 18일 정도에는 의사 총투표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와 의협은 원격의료 도입, 의료법인의 영리 자회사 설립, 건강보험체계 개편 등을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에 따라 24~29일로 예정된 2차 집단휴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차 집단휴진에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종합병원의 전공의들도 참여 의사를 밝혀 의료 대란이 벌어질 우려가 있었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총리께서 핵심인 원격진료 정책에 관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논의에 긴 시간은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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