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미첼 바첼레트(62) 대통령 당선자가 11일 취임식을 갖고 보수우파인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에게서 정권을 넘겨받았다. 이로써 칠레는 중도좌파가 4년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날 수도 산티아고에서 서쪽으로 120㎞ 떨어진 발파라이소시에 있는 의회에서 취임연설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첼레트는 취임 100일 안에 추진할 50개 국정 과제로 ▦대학 무상교육 확대 ▦연기금 확충 ▦조세ㆍ선거제도 개혁 ▦개헌 등을 설정했다. 바첼레트는 2006∼2010년 임기 4년의 대통령을 한 차례 역임했다. 칠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었다. 새 정부는 장관 23명 중 9명이 여성이다.
바첼레트의 정권 회복으로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가 두 번째로 여성대통령 재임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에서도 현 여성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 남미는 여성지도자 전성시대를 맞은 분위기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07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상원의원이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에 이어 정권을 잡았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처음 부부 대통령의 탄생이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011년 대선에서 54%의 득표율로 재선했다.
2011년 초 집권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재선이 유력하다. 호세프 역시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다. 브라질 정치권의 최고 실력자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호세프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집권 연장을 예고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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