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이 1,000년 된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느티나무를 영구보존하기 위해 복제가 추진된다.
제주도와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 제161호로 지정된 성읍리 느티나무의 우량 유전자를 추출, 복제나무를 만들어 보존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는 예측할 수 없는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악화로 소실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성읍리 느티나무는 추정 수령 1,000년. 높이 21m, 둘레 4m로 고려 충렬왕 때부터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이 나무는 주변의 팽나무 숲과 함께 마을을 둘러싸고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느티나무와 함께 숲 전체를 신성시해왔다.
복제는 유전자를 원형 그대로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무성증식법'인 접목을 이용한 기법이 이용된다.
제주도와 국립산림과학원 등은 문화적ㆍ역사적ㆍ경관적ㆍ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천연기념물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똑같은 나무를 복제하고 유전자(DNA)를 추출해 장기 보관하는 방법으로 우수한 유전자를 보존할 계획이다.
또 지속 가능한 유전자 보존관리 체계 구축과 DNA지문 작성에 의한 식물법의학 증거 자료 확보 등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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