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계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는 작업에 착수한다.
2005년 청계고가도로가 철거된 자리에 복원된 청계천은 한강 물을 끌어 쓰는데다, 직선형 물길 탓에 물고기가 폐사하고 녹조류가 발생하는 등 반생태적 측면이 남아있어 ‘인공 어항’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2012년 발족한 청계천시민위원회는 청계천 주변지역 조사ㆍ모니터링, 시민대상 설명회 등을 2년간 실시해 개선대책을 담은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안’을 12일 발표했다. 서울시도 위원회의 제안에 공감하고, 올해부터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청계천을 모래하천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버드나무섶단 등을 활용해 물 흐름을 곡선으로 만들고, 화강석으로 된 하천 바닥 탓에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방틀을 이용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여울보 29개소를 지그재그로 개선하고 한양여대와 살곶이공원 앞에 있는 보를 각각 올해 5월과 2015년 철거해 청계천의 물고기가 중랑천까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기 계획으로는 자연적인 하천 바닥으로 회복하기 위해 차수막으로 닫힌 구간에 단계적으로 구멍이나 균열을 내 물이 자연스럽게 지하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백운동천과 삼청동천 등 청계천 상류 지천을 회복해 청계천을 온전한 생태하천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위원회는 계곡물과 지하수로 한강 물 공급을 대체할 경우 펌프 가동비용 등 연간 5억 9,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명래 청계천시민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장기적인 호흡으로 하나하나 제대로 복원해 청계천이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로 탈바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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