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26)이 올 시즌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양현종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는 노히트 피칭으로 상대 강타선을 틀어막고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최고 시속은 벌써 147㎞까지 나왔으며,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직구(35개) 위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상 6개), 커브(5개) 등 변화구를 섞어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공 52개만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가 돋보였다.
양현종은 1회부터 가볍게 발걸음을 뗐다. 1번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2번 강지광과 3번 윤석민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4번 강정호와 5번 김민성을 각각 중견수 뜬 공과 3루수 땅볼로 잡고 6번 오윤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막았다.
3회에는 1사 후 7번 박헌도에게 볼넷을 내줘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9번 허도환을 5(3루수)-4(2루수)-3(1루수) 병살타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한숨을 돌린 양현종은 4회 역시 삼자범퇴로 넥센 타선을 봉쇄하고 5회부터 박경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양현종은 경기 후 "포수 김상훈 선배의 리드대로 편하게 던졌다"며 "밸런스가 흔들릴 때마다 상훈 선배가 조언을 해줘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이 낮게 제구 돼 좋은 투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또 "스프링캠프 때보다 컨디션은 많이 올라 왔는데 개막전까지 100%로 올리겠다"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져 공격적인 투구를 못했다. 앞으로 투구 수를 줄이기 위해 초구 스트라이크 잡는 비율을 높이겠다. 그래서 개인 최다 이닝 투구를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양현종은 12명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5번 밖에 잡지 못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9승을 올리는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다 6월말 옆구리 부상으로 한달 넘게 재활을 했다. 시즌 후반기에 다시 돌아왔지만 전반기 당시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5차례 등판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해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을 놓쳤다. 지난해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양현종은 올 시즌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타석에서는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마침내 침묵을 깼다.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필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 11타석 만에 안타 갈증을 씻었다. 타격 감을 잡은 필은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편 대구 삼성-SK전은 경기 전 취소됐고, 창원 NC-LG 경기는 0-0으로 맞선 2회말 굵어진 빗줄기 탓에 노게임 선언됐다. 부산 롯데-두산전도 두산이 6-0으로 앞선 2회말 종료 후 노게임이 됐다.
목동=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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