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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한국 - 대구 서부고등학교 성적우수 정희진(자연계열), 김도형(인문계열)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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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한국 - 대구 서부고등학교 성적우수 정희진(자연계열), 김도형(인문계열) 학생

입력
2014.03.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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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끊고 혼자 공부…30등서 수직 상승

정희진 양은 인근 학원가에서 ‘공공의 적’이다. 학원을 끊은 후 오히려 성적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1학년 때 전교 20~30등 하던 성적이 현재는 3등 내에 든다. 학원을 그만둔 계기는 아버지의 권유 때문이다. 학원을 수강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만 성적이 유지되고 나머지 과목은 오히려 성적이 내려가는 딸을 보고 “혼자 공부해 보자”고 권한 것. 그러면서 당근을 제시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해서 성적이 오를 때 마다 용돈을 주셨는데 고1때 2번 고2 올라와서는 5, 6번을 받았다. 지금은 학기 중에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심화반으로 주1회 영어, 수학을 2시간씩 듣고 밤 9시까지 자율학습을 하는 게 전부다. 어머니께서도 ‘너의 능력을 믿고 열심히 하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며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가장 힘든 과목은 역사과목으로 수업을 들을 때는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지만 막상 시험을 치려면 소소한 내용까지 다 외워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라 어렵게 느껴졌다. 수학과 과학은 과정만 이해하면 문제를 풀 수 있는 반면 역사는 이해와 별도로 암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나름대로 노력해서 중학교때 20~30점을 전전하던 역사성적을 70~80점까지 끌어 올렸다.

학교에서 클럽활동이나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정양은 성적향상 비결로 쉬는 시간을 활용한 복습을 꼽았다. ‘하루 동안 매 수업시간 사이의 쉬는 시간만 다 모아도 70분이더라구요. 여기에 야간 자습 시간 100분을 더해 매일 170분의 시간을 착실히 활용한 덕분’ 이라며 쉬는 시간에 다음시간 예습보다는 앞 시간 수업에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을 다시 보는 편이다. 오히려 귀가 후 집에서는 TV시청이나 만화를 보며 쉰다. 또 중학교 때 우연히 루믹스큐브를 알게 되어 지금까지 틈틈이 즐기고 있어 현재 2분 20, 30초면 다 맞추는 수준이다. 주말에는 어머니 카페를 도와드리거나 쉬는 편으로 거의 공부를 안 한다. 아버지가 엄하셔서 밤늦게 TV를 못보고 사용하는 핸드폰도 스마트 폰이 아닌 피처폰이다.

초등학교때 만화와 책에 중독되어 좋아하는 걸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타일이란 걸 부모님이 익히 알고 계신 터라 스마트폰은 아예 못쓰게 하셨다.

정양의 장래희망은 수학교사이다. 어머니가 카페를 운영하시는데 지난 학기 물리과목이 약한 친구를 엄마 카페에서 만나 한 달간 가르쳐서 한 달 만에 20점이나 성적을 올려준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가르치는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해 진로를 교사로 결정했다.

경찰이 꿈…의지 다잡아 1년 만에 최상위권

인문계 전교 5등 김도형 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레전드다. 전교 100등 성적을 1년 사이에 이만큼 끌어 올렸다. 상승의 비결은 정양과 비슷하다. 바로 ‘본인의 의지’

김군은 고1때 영수학원을 6개월 다닌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학원을 다닐 때 오히려 공부를 더 하지 않았다. PC방을 전전하며 시간을 허비했고 결과적으로 성적도 더 내려갔다. 결국 1학년 겨울방학 때 문득 ‘내 꿈이 경찰이 되는 것인데…. 이렇게 해서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는 위기의식이 들었다. 자연히 ‘어떻게 공부하면 나을까?’란 생각이 따라왔다. 그 후 겨울방학 보충수업부터 착실히 공부하기 시작했고 전과 확연히 달라진 태도에 선생님이 칭찬했다. 선생님의 칭찬에 고무돼 ‘할 수 있겠다’란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 후 성적이 꾸준히 올랐다.

평소 어머니는 자주 ‘아들을 믿는다’는 말씀으로 아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정군의 부모님은 두분 모두 새벽 일찍 일하러 나가셔서 위로 누나 두 명을 의지하고 살았다. 큰 누나가 12살, 작은 누나가 8살 차이로 어려서부터 누나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다.

정군은 어려서부터 축구를 좋아해 4학년때 서구에서 축구부로 유명한 동구 반야월초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어린 나이에 장거리 통학을 마다 않고 2년 이상을 버텼지만 축구부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결국 6학년 초에 축구부를 포기하고 다시 서구로 전학 왔다. 그때 쌓은 체력과 근성이 성적향상의 바탕이 되었다. 다만 운동을 하느라 책을 많이 못 읽고 수학의 기초가 부족해진 게 큰 약점이라 만회하는 데 애를 먹었다.

김군의 학습스타일은 예습보다는 철저히 복습위주다. 하지만 쉬는 시간은 주로 친구들과 놀고 복습은 야간자습 시간을 활용한다. 친구들과 그날 공부했던 것을 아는 사람이 모르는 친구에게 설명해 준다.

김군의 장래희망은 강력계 형사다. 중학교 때 진로 플래닝을 보면 장래희망을 형사로 기록해 놓고 있어 어렸을 때부터 형사를 동경해 왔다고 짐작된다.

진로를 결정하게 된 동기를 묻자 어려서부터 형사가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 소설을 좋아했고 특히 살인마를 잡는 형사이야기를 다룬 ‘악의 영혼’이란 소설을 읽고 형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 후 TV?방영되는 현장추적 싸이렌 등의 프로그램을 즐겨 봤다.

공부를 힘들어 하는 친구나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일단 학교에 계속 있어야 한다. 밖으로 돌지 마라’며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김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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