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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진출한 대한항공에 주어진 특명 “마이클을 웃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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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진출한 대한항공에 주어진 특명 “마이클을 웃게 하라”

입력
2014.03.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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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까지 8승10패로 부진했던 대한항공은 3라운드 막판 삼성화재에서 세터 강민웅을 데려오며 반전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진출도 불투명했던 대한항공은 4라운드 이후 7승4패의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3위(승점 47ㆍ15승14패)를 확정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주포 마이클 산체스(28)가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이클은 대한항공에서 공격 점유율이 50.1%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4라운드에서 무려 61.77%에 달했던 마이클의 공격성공률이 5라운드에서 10%가량 줄어든 51.14%까지 떨어졌다. 마이클은 허리 통증으로 인해 5라운드 첫 경기인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이틀간 볼 운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 이후 휴식과 재활을 통해 몸을 추스르고 꾸준히 코트에는 나섰지만 위력이 줄어든 모습이다. 4라운드 들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활짝 웃었던 마이클의 모습이 최근 경기 중에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어찌 보면 한선수, 황동일, 백광언, 조재영에 이어 강민웅까지 올 시즌에만 세터 5명의 볼을 처리해야 했던 마이클이 시즌 막판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팀의 중심이었던 마이클이 흔들리자 강민웅도 덩달아 어려움을 겪는 등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라 앉았다.

강민웅은 “마이클의 최근 모습을 보면 4라운드 때 볼을 처리해주는 것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며 “그러다 보니 나도 흔들리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마이클의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감독은 “어찌 보면 체력적으로 떨어질 때가 된 건 당연하다”며 “오히려 그게 빨리 와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 리듬상 이제 바닥을 찍었고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몸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으로서는 마이클이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그 동안 힘든 훈련을 잘 따라와줬다”면서 “그 고생이 플레이오프에서 헛되지 않도록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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