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타래가 엉켜버린 공격진은 답답하다. 주축 선수들이 빠지며 변화의 해를 맞은 FC 서울이 힘겨운 출발을 하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2014 시즌을 앞두고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 동안 좋았던 것을 다 잊고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겨울 서울은 3년 연속 득점왕에 올라던 데얀(장수)과 하대성(베이징)이 중국으로 떠났다. 수비의 중심을 잡았던 베테랑 아디도 은퇴했다. 궁여지책으로 서울은 공격수 하파엘 코스타와 수비수 오스마르, 미드필더 강승조 등을 데려오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차전에서 오스마르, 윤일록의 골을 묶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 8일 K리그 개막전에서 전남에 0-1로 패했고, 11일 ACL 조별리그 베이징(중국) 원정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무뎌진 공격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3경기에서 필드골은 단 2골뿐이었다.
최 감독은 “데얀처럼 단번에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공격수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득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선수는 없어도 팀 득점은 상위권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하지 않다. 최전방에서 무게감을 잡아주는 공격수가 없다 보니 고명진, 고요한 등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한계가 느껴졌다.
서울은 올 시즌부터 공격적인 스리백을 가동하고 있다. 좌우 풀백인 김치우와 차두리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킨다는 것이 최 감독의 복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수들이 완벽하게 전술적으로 녹아 들지 못했다. 에스쿠데로, 윤일록 등 최전방에 배치된 선수들이 170㎝대의 단신인데 이들을 향해 크로스가 반복됐다. 베이징전에서는 186㎝의 김현성을 최전방에 내세웠지만 무게감이 떨어졌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3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능성도 보았다. 센트럴코스트전 쐐기골과 베이징전 동점골에서 보여준 2선 침투 장면은 날카로웠다. 공간 확보를 통해 볼 점유율을 얼마나 더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다음달 1일까지 일본과 제주 등을 오가며 무려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친다. 지난해 무려 8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던 서울이 시즌 초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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