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는 지난해 K리그를 평정했다. 정규 리그와 FA컵을 석권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이룬 ‘더블(2관왕)’, 그래서 더 높게 평가를 받았다.
포항을 국내 최강 클럽으로 이끈 황선홍(46) 감독의 올해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황 감독은 “올해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부를 걸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포항이 아시아 최고 클럽 등극을 위해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포항은 11일(한국시간) 태국 브리람 아이 모바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브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세레소 오사카(일본)과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포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포항은 이날 세레소 오사카를 3-1로 완파한 산둥 루넝(중국)과 나란히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에 자리했다.
포항은 18일 홈구장 포항 스틸야드에서 산둥 루넝과 조 1위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포항은 경기 초반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자국 리그와 FA컵, 리그컵까지 모두 가져가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브리람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브리람의 외국인 선수 카멜로 곤살레스(스페인), 제이 심슨(잉글랜드)은 포항의 문전을 심심치 않게 위협했다.
경기 전 “초반 20분 만 잘 버티면 우리 쪽 흐름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황 감독의 말은 적중했다. 포항은 전반 20분 김태수의 중거리 슛, 4분 뒤 김승대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전에 수비에 집중했다. 지난 8일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 이후 사흘 만에 경기를 치르는 점을 고려했다. 포항은 무리한 공격보다는 역습에 치중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에는 문창진과 배천석, 박희철 등을 교체 투입해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후반 24분 브리람의 아디삭에게 헤딩골을 내준 포항은 철벽 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아 승점 3을 챙겼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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