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1로 막혀서 백이 무척 답답한 모습이다. 4부터 10까지 간신히 두 집 내고 살기는 했지만 나중에 흑이 A로 백 한 점을 잡는 것까지 모두 선수여서 손해가 많다. 게다가 중앙 백돌도 아직 확실히 안정된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안성준이 14로 날일자 해서 중앙을 간접 보강했다.
하지만 선수를 잡은 한태희가 15로 하변에 선착해서 바둑은 흑이 편한 흐름이다. 백의 입장에서 그냥 알기 쉽게 둬서는 형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예를 들어 1로 다가서면 2로 붙이는 게 타개의 맥점이어서 8까지 깔끔하게 수습할 수 있다. 도 마찬가지, 와 별 차이가 없다.
이 장면에서 안성준이 한참 고심 끝에 무척 창의적인 반격 수단을 찾아냈다. 16으로 흑돌에 '헤딩'한 다음 17, 19 때 20, 22가 매우 실전적인 수법이다. 이후 실전 진행은 백이 좌우 양쪽에서 차근차근 실리를 챙기면서 공격하고 있는데 반해 흑은 단순히 살아가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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