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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에도 화합의 꽃 활짝"… 교황 맞이 채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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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에도 화합의 꽃 활짝"… 교황 맞이 채비 '들썩'

입력
2014.03.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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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하께서 방문하신다는데 미리 준비해야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한국을 방문하면서 충남 서산 해미읍성 순교성지와 당진 솔뫼성지를 찾기로 함에 따라 충남도와 서산시와 당진시가 교황 맞이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1일 충남도와 서산시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8월 17일 해미 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해미성지는 전세계 다른 어떤 순교지보다 참혹했던 핍박의 흔적을 간직한 곳으로 알려졌다.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가장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진 정사박해(1797) 때부터 병인대박해(1866)기까지 100여년 동안 수천명이 처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성지 기념관에는 순교자들의 뼈와 치아, 머리카락 등이 모셔져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미읍성내에는 당시 신자들을 매달고 고문과 처형했던 수령 300년이 넘은 회화나무가 살아있어 국내 천주교인들에 대한 박해의 흔적을 증명하고 있다.

미사에 앞서 교황은 8월 16일 인근 한서대에서 해미읍성까지 도보순례에 나설 예정이다.또 오후에는 해미읍성에서 한류문화 체험을 위한 순례 페스티벌이 참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오전 서산시를 방문해 한서대에서 열리는 아시아 주교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이번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폐막미사를 해미읍성에서 집전한다. 교황이 집전하는 폐막미사는 실시간으로 CNN 등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12일 안희정 지사와 서산·당진시 부시장, 천주교 대전교구, 충남경찰청, 도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하는 교황 방문 준비 관련기관 첫 합동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산시는 행사기간 교황을 보기 위해 서산을 찾는 관광객이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환경 정비, 행사 운영, 방문객 편의시설 지원, 교통, 홍보, 관광자원 개발 등 16개 분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회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당진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를 기념관으로 조성한 당진 솔뫼성지를 방문할 예정이자 성지 정비 등을 위해 정부에 29억원의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안희정 지사는 "교황 방문이 충남의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관련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순례객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충남을 찾고 가슴에 담아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홍철 대전시장도 11일 환영메시지를 통해"이번 방한결정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희생과 남북 분단의 아픈 현실을 잘 이해한 교황의 큰 선물"이라며 "교황의 방한으로 이 땅에 포용과 용서의 문화가 활짝 꽃피기를 바라며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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