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거인’ 김신욱(26ㆍ울산)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의 해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이다. 그는 지난 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개막전에서도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조민국 울산 신임 감독에게 프로 데뷔 첫 승을 안기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얀(장수 세인티)이 빠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득점왕 후보 0순위도 바로 김신욱이다. 그러나 잘 나가는 김신욱도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김신욱은 지난해부터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리그를 마친 뒤에도 연말 시상식에, 축구대표팀에도 차출돼 미국-브라질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에도 쉬지 않고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쉬는 기간에도 항상 개인 트레이너를 대동하고 다녔을 정도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지만 최근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김신욱은 8일 포항전에서 결승골을 넣긴 했지만 고공 폭격기다운 위협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스 원정 경기를 마치고 7일 귀국해 시차 적응도 잘 되지 않아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조민국 감독도 경기 후 “신욱이가 골을 넣은 것에 대해 칭찬해 주고 싶지만 피로도가 쌓여 있어 점프 등이 침착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신욱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가와사키(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차전에 출격한다.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김신욱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선수라면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외치는 김신욱에게 겸손함과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끊임 없는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가장 큰 장점이다.
브라질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그는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혹여 부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김신욱은 “올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다”라며 “체력은 피지컬 트레이너의 조언을 충실히 따를 것이다.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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