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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감독이 꼽은 키 플레이어는

입력
2014.03.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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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12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각 팀 감독들은 키 플레이어를 한 명씩 지목했다.

정규리그 3위 문경은(43) 서울 SK 감독은 6위 고양 오리온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혼혈 선수 박승리(24)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승리는 장신 포워드 군단 오리온스에 맞설 효과적인 카드다. 198㎝의 키에 뛰어난 수비력을 갖췄다. 공격적인 부분이 다소 아쉽지만 득점은 김선형(25)과 애런 헤인즈(33) 등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문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국내 무대에 적응을 다 마쳤다”고 설명했다.

SK에 맞서는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은 슈터 허일영(29)을 꼽았다. 허일영은 군 복무를 마치고 시즌 막판 복귀해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3점슛 성공률이 48.9%에 달할 만큼 정교한 슛 감각을 자랑했다. 지난달 11일 SK전에서 팀은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허일영은 3점포 7방을 포함해 31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추 감독은 “요즘 푹 쉬고 있는 허일영이 플레이오프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SK 최부경(25)은 “후반 라운드부터 허일영 선배의 슛이 터져 고전했는데 최대한 3점슛을 안 줘야 우리 팀이 유리한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4, 5위가 맞붙는 인천 전자랜드-부산 KT전의 운명을 가를 선수로는 전자랜드 박성진(28), KT 전태풍(34)이 각각 뽑혔다. 유도훈(47) 전자랜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다 미쳐있는 것 같다”며 웃어 보인 뒤 “플레이오프에 가면 박성진이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10시즌 신인왕 출신 박성진은 공격형 가드로 입지를 굳혔다.

전태풍 또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공격력을 갖춘 포인트가드다. 시즌 중반 오리온스에서 KT로 둥지를 옮겨,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31)과 막강라인을 구축했다. 그러나 팀에 완벽히 녹아 들지 못한 모습을 보여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창진(51) KT 감독은 “미쳐줄 선수는 전태풍 밖에 없다”며 “그 동안 우리 팀 컬러에 맞추느라고 애를 많이 썼는데 플레이오프에선 자기 농구의 색깔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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