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도심에 방치됐던 건물들이 시민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청주시는 상당구 남문로 중앙공원 내 옛 서울산부인과 건물(3층ㆍ연면적 829㎡)을 리모델링해 가칭 '청주직업문화센터'를 만들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건물은 10여년 전부터 비어 도심 흉물로 방치돼왔다.
지난달 8억을 들여 건물을 매입한 시는 구조안전 진단, 공원 변경계획 심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까지 리모델링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리모델링에는 국비 등 총 1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곳에서 풍물수업ㆍ전통무용ㆍ가요교실 등 노인 대상 프로그램과 현대음악ㆍ실용댄스ㆍ연기수업 등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센터는 사회적 기업에 위탁운영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2002년부터 방치된 흥덕구 사직동 옛 KBS청주방송국 건물은 청주시립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청주시는 79억원을 들여 연면적 4,500㎡규모의 이 건물(지하1층, 지상4층)을 수장고와 전시실, 교육실, 자료정보실 등을 갖춘 현대미술관으로 가꾸는 공사를 다음달 중 시작한다. 미술관은 올해 연말 개관할 예정이다.
앞서 청주시는 2012년 10월 흥덕구 개신동 옛 국군기무사터 1만 5,000㎡를 전국 첫 여성친화공원으로 변모시켜 관심을 끌었다. 112억을 투자한 이 공원은 유모차 이용이 쉽도록 산책로의 턱을 없애고 여성 하이힐의 뒷굽이 빠지거나 끼지 않는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여성친화 개념을 도입했다.
방치됐던 건물에는 북카페, 유모차 대여소, 아이와 함께하는 예술놀이 공간, 홈패션ㆍ요리 교육이 가능한 평생학습공간이 들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재익 청주시 도심재생담당은 "오랫동안 방치된 도심 터와 건물은 되도록 다수의 시민들이 여가활동과 문화를 누리면서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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