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 시집갈래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가을의 신부'임을 선언했다.
지난 9일 중국에서 열린 유럽여자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박인비의 피앙세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골퍼 출신 남기협(33)씨다.
박인비는 10일 "처음에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한국 골프장에서 결혼식을 하려고 했지만 기온이 낮아져 하객들이 불편해 하실까 봐 시즌 중에 결혼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9월11∼14일)이 끝난 뒤 9월 또는 10월 중에 결혼을 한다. 장소는 약혼자 남씨가 근무했던 안성 마에스트로 컨트리 클럽이다. 결혼식은 친지와 친구 등 지인 200명을 초대해 파티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인비는 "골프장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시즌이 끝나면 겨울로 접어들어 결혼식 날짜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예비 신랑 남씨를 고등학교 때 골프 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났다. 박인비가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를 뛸 때 남씨와 친해졌고, 이듬해 경주에서 열린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선수와 캐디로 호흡을 맞춘 뒤 더욱 가까워졌다. 남씨는 2008년 박인비가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지자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2011년부터 예비 신부를 돕기 시작했다.
박인비는 "신혼 여행을 오라고 초청하시는 분들은 많은데 골프를 잊고 허니문을 즐기기 위해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인비는 11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체육훈장 맹호장(2등급)을 받는다. 체육 훈장은 체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주어진다.
박인비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고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골프 선수 중에서는 박세리(37ㆍKDB금융그룹), 김미현(37ㆍ은퇴), 최경주(44ㆍSK텔레콤), 박지은(35ㆍ은퇴), 양용은(42ㆍKB금융그룹) 등이 맹호장을 받았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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