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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순교자여단 "우리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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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순교자여단 "우리가 했다"

입력
2014.03.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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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수색 작업이 10일까지 사흘째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테러 관련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체불명의 이슬람 단체가 자신들의 범행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위구르족 박해 대한 보복"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매체 보쉰(博訊)은 '중국순교자여단(中國烈士旅)'이라는 이슬람단체가 자신들이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단체가 중국ㆍ말레이시아 정부와 말레이시아항공에 보냈다는 성명서에는 "이번 사건은 우리를 잔혹하게 박해한 말레이시아 정부와 위구르족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박해한 중국 당국에 대한 보복"이라고 적혀있다. 또 "중국이 위구르인 1명을 살해하면 우리는 중국인 100명의 살해로 보복할 것" "사고 여객기에는 아무런 기술상의 고장이나 조종사의 실수가 없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의 위구르족 분리독립 운동 탄압에 보복하려 중국인 승객이 대거 탄 여객기를 공격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쉰은 그러나 위구르족 단체명에 '중국'이 포함된 전례가 없다는 점, 테러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신빙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자국민 153명이 실종된 중국은 말레이시아의 사고 수습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9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사고기가 40시간 가까이 실종 상태가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도 사설을 통해 "말레이시아가 책임을 회피하며 신속한 초동 대응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잔해 수거작업 난항

사고기 추락 장소로 추정되는 태국만(灣) 해역에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미국 등 9개국이 선박 40척과 항공기 32대를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9일 밤 베트남 공군이 베트남 남서부 해역에서 사고기 문짝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 두 점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수거에는 실패했다.

기체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고기가 공중폭발을 했을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체가 산산이 흩어진 탓에 잔해가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중분해라면 기체 결함이나 테러가 유력한 사고 원인이 된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사고기가 2012년 중국 상하이공항에서 다른 여객기와 부딪쳐 날개가 파손됐다면서도 "보잉사에 수리를 맡겨 안전에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권 도용 탑승자는 아시아계"

말레이시아 국영통신은 내무장관을 인용해 "이탈리아ㆍ오스트리아인의 도난 여권을 소지한 탑승객 2명은 아시아계 외모를 지녔다"고 10일 전했다. 통신은 하미디 장관이 "아시아계 승객들이 유럽국 여권을 가졌는데 왜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며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들을 질타했다고 전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의심스러운 여권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여권 도용자들이 태국 파타야 여행사를 통해 편도 비행기표를 태국 바트화로 결제해 공동구매했다고 전했다.

인터폴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사고기 상륙에 앞서 인터폴에 도난 여권 여부를 체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두 여권은 모두 인터폴이 운영하는 도난ㆍ분실여권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것이다. 인터폴은 지난해 말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여권이 3,900만건에 이르지만 미국, 영국 등 소수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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