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 그대)의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이 천송이(전지현 분)를 구출했던 곳은 인천 송도석산의 절벽이다. 도민준과 천송이가 교수와 학생으로 만나 빵점짜리 과제물로 다퉜던 곳은 인천대 송도캠퍼스이고, 둘의 '공중부양 키스신'은 경기 가평 쁘띠프랑스에서 촬영됐다. 두 주인공이 얼음낚시를 하면서 키스한 곳은 포천 장암저수지, 도민준이 조선시대를 회상하는 장면은 용인 한국민속촌이 배경이다.
성남 판교 카페거리, 송도센트럴공원, 인천시립박물관 등 드라마 '별 그대'의 수도권주요 촬영지가 해외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코스로 개발된다.
경기관광공사와 인천도시공사는 중화권, 동남아, 일본 등 해외 관광객들을 겨냥해 '별 그대'의 주요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코스 상품을 개발, 이달 중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인천도시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해외 관광객들이 첫 번째 방문코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할 예정이다. 관광코스에는 숙박과 뮤지컬 공연 등도 포함된다.
도시공사는 이달 5일 중국 전담 여행사 7곳과 1차 현장 팸투어를 진행했고, 각국의 현지 여행사들과 관광상품 출시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도 관광코스에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아침고요수목원과 양평 레일바이크 체험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촬영이 진행된 인천대 송도캠퍼스는 중국 공중파 방송국인 상해미디어그룹 산하 상해동방TV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별 그대' 촬영지로 집중 소개됐다. 홍콩의 여행 주간지 U-매거진도 2월호에서 '별 그대' 촬영지 특집기사를 실으며 인천대 송도캠퍼스를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인천대 관계자는 "'별 그대 방영' 후 국내외 여행사들로부터 촬영장소를 관광코스로 포함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하루에도 수 차례씩 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천대는 이달부터 '별 그대' 주요 촬영장소가 포함된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별 그대' 관련 포토존 설치와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도 검토 중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류 드라마를 관광상품으로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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