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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불보다 뜨거운 열의로… 특장소방차 자격증 '여성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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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불보다 뜨거운 열의로… 특장소방차 자격증 '여성 1호'

입력
2014.03.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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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꿈이던 소방관 일이 너무나도 값지고 의미 있어 그저 즐거울 따름입니다."

거친 불을 다루는 일이라 남성 일색인 소방서 화재진압팀에 한 여성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그 주인공은 임혜정(30ㆍ사진) 서대문소방서 소방관으로 2013년 5월 임관, 경력이 1년도 되지 않는 신출내기지만 열의만큼은 남성 베테랑 못지않다.

임 소방관은 지난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고가 사다리차 등 특수 소방차조작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처음 도입한 '특장소방차 자격증' 시험에 도전, 소방차 운용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명실상부 '여성 1호' 합격자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4월 처음 도입될 소방차운용사 1급 자격증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임 소방관은 9일 "소방관은 갑작스러운 현장 출동 경보로 인해 화장실서도 뛰쳐나가는 것이 일상일 정도로 쉽지 않은 직업"이라면서도 "출동만큼 보람된 것이 없다"고 웃어 보였다.

중학교 시절부터 소방관 직업을 동경해온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운영하던 공장에 큰불이 난 적이 있다"며 "당시 신고를 받고 온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는 모습이 영웅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부터 소방관은 내게 오랜 꿈이 됐다"고 했다.

사실 호서대 소방학과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은행에 취업했던 그녀다. 임관시험 준비 등 소방관이 되는 길이 녹록지 않아 선택한 은행취업이었다. 하지만 그는 입사 3년 만에 은행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3년 동안이나 다닌 은행이지만 소방관이 되기 위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며 "이후 3년을 임관시험에 매달린 끝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 소방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여성 소방관 선배들이 많다"며 "그들처럼 화재현장을 누비는 여성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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