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는 그동안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했다. 해군 2함대사령부와 미군기지 등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첨단 산업도시'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100조원 이상 투자 예정인 삼성전자의 산업단지가 지난해 평택에 들어선데 이어 LG전자 산업단지 등 대기업들이 속속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중국시장을 겨냥한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평택시의 노력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민선 1~3기 시장을 지낸 후 2010년 다시 민선 5기 시장으로 당선된 김선기(61) 시장은 관선 시절을 포함해 15년 가까이 평택시정을 이끌어, '평택 발전의 산 증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경쟁력을 갖춘 첨단 산업도시 만들기다. 그 첫발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평택에 자리잡으면서 본격화 됐다. 김 시장은 민선 5기 출범 직후인 2010년 7월 3.95㎢ 규모의 삼성전자 산업단지를 유치한데 이어 당초 0.56㎢ 규모였던 LG전자 산업단지를 1.68㎢로 추가 확장시켰다. 삼성전자 산업단지는 수원사업장의 2.8배 규모로 3만명 이상이 고용된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들까지 평택 산업단지에 모여들게 되면 모두 5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지방세수도 1,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치 효과는 얼어붙었던 평택의 부동산 경기마저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김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규모 산업단지를 유치ㆍ확장 해 인근 도시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아직도 목마르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의 유치는 평택시가 첨단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시민들이 평택에서 좋은 일자리를 얻어 자녀들과 함께 이 도시에서 큰 꿈을 이룰 수 있게 만들기를 원한다.
때문에 김 시장은 교통과 무역, 물류 중심도시로서의 기반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2012년 2월 수도권 KTX 신평택 역사 유치를 확정한 평택시는 올해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KTX 신평택역이 개통되면 서울 수서에서 평택까지 18분 밖에 걸리지 않아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하게 된다. 시는 신평택 역사와 함께 광역환승센터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수도권 서남부권의 교통중심도시로 도약할 꿈을 키우고 있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단체의 고질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인 채무 줄이기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시장 당선 직후 1,510억원이었던 채무액은 현재까지 719억원으로 줄었다. 시는 올해 상반기 147억원의 채무를 추가로 상환활 계획이어서 김 시장의 임기말까지 채무는 572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평택시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제10회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 삼성전자 산업단지와 LG 산업단지 조성,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 수서~평택간 수도권 KTX 개통 등이 모두 완성되면 평택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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