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꺾고 3년 연속 정규 리그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삼성화재는 7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화재는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3-1(22-25 25-23 25-17 25-20)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2011~12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V리그 통산 7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삼성화재는 통산 8번째이자 7연패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정상에 서고도 고배를 마신 것은 통산 5차례 중 2006~07시즌 한 차례뿐이다.
외국인 선수의 힘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 레오(24ㆍ쿠바)는 백어택 16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49점을 쓸어 담았다. 공격 성공률도 66.21%에 달할 정도로 펄펄 날았다.
반면 현대캐피탈 아가메즈(29ㆍ콜롬비아)는 경기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며 29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공격 성공률은 54.71%다. 현대캐피탈은 유관순 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1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레오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레오에게 모든 공격을 몰아줬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고전이 예상됐다. 리베로 여오현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캐피탈로 이적했고, ‘살림꾼’ 석진욱(현 러시앤캐시 수석코치)이 은퇴하는 등 전력 누수가 심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철저한 ‘분업 배구’로 정상을 지켜냈다. 특히 강력한 외국인 공격수레오와 세터 유광우의 호흡은 완벽했다.
레오는 1,084점, 58.57%의 공격 성공률(이상 1위)을 기록했다. 역대 최강의 위력을 뽐낸 2011~12시즌 가빈(1,112득점ㆍ성공률 59.27%)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레오는 팀 공격의 60% 이상을 책임졌다.
베테랑 센터인 이선규와 고희진도 제 몫을 다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팀 속공 1위에 올랐고, 2008~09시즌 이후 5년 만에 팀 블로킹 순위도 3위로 끌어올렸다. 여오현을 내주면서 보상 선수로 데려온 센터 이선규가 고희진과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신 감독은 과감한 트레이드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지난 1월17일 대한한공과 2대2 트레이드를 전격 단행했다. 대한항공에서 영입한 레프트 류윤식은 1월2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선발 출전해 39%의 리시브 점유율, 20.93%의 디그 점유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트레이드는 또 다른 효과로 나타났다. 주전 레프트였던 고준용은 류윤식의 활약에 자극을 받아 심기일전했고, 이날 5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선 공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승자의 챔프 1차전은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정규 시즌 2위와 3위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는 21일 시작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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