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53) 감독이 창원 LG에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김 감독이 이끄는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부산 KT를 95-85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개인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1위 기쁨을 누렸다. 또 11시즌 만에 맛보는 달콤한 우승이다. 김 감독은 오리온스 감독 대행이던 2001~02시즌,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2002~03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평균 연령 28.4세의 젊은 팀을 단숨에 1위로 올려놓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특히 골밑 기술과 중거리 슛 능력이 부족했던 ‘슈퍼 루키’ 김종규는 김 감독의 끊임없는 지도와 믿음으로 성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끝나고 나니까 벅찬 느낌이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좋은 기록을 만들 수 있어 매우 의미가 있다. 시즌 초반부터 가능성은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미지수가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불식시켰다. 굉장히 의미 있는 날이지만 오늘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라 가슴이 더 뿌듯하다. 항상 우리가 힘들 때, 어려울 때 뒤에서 응원해주고 전폭적인 성원해준 LG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선수들과 플레이오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하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11시즌 만에 우승인데 소회는.
“LG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줘 감사하다. 오랜 기간 자만했던 것도 분명 있었고,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 앞으로 잘 준비해나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초심을 잃지 않고, 우리 선수들과 같이 항상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
=우승 후 선수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아직 못 했다. 좋은 선수를 만난 건 행운이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농구는 팀 운동이다. 신뢰 구축 안 되면 어려운데 그런 부분에서 좋은 선수들 만났다. 주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이나 최근에 부진했지만 기승호가 고참으로 팀을 잘 이끌어갔는데 미안하고 고맙다. 팀이 잘 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개인적인 복이다.”
=언제가 가장 고비였다고 생각하는지.
“라운드별로 위기가 있었다. 1, 2라운드에 특히 데이본 제퍼슨의 몸 상태가 안 올라왔다. 그런데 크리스 메시가 2라운드에 기대 이상으로 해주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외국인 선수지만 KBL 스타일에 맞는 선수다. 개인 욕심보다 팀 플레이를 우선했다. 메시가 체력적 힘들 때는 제퍼슨이 준비가 잘 돼서 올라왔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한 경기 내에서도 기복이 심한데 그럴 때마다 문태종이 중심을 잘 잡았다. 항상 3위 정도에서 쫓아가는 상황이었는데 몇 번 찬스를 놓쳤다. 이를 경험 부족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다시 한번 기회가 왔고, 이것을 놓치지 않고 마지막 집중력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는.
“KT, 전자랜드와 같은 조에 묶였다. 어느 팀과 붙을지 모르지만 두 팀 다 껄끄럽다. 외국인 선수 매치업도 밸런스가 잘 안 맞는다. 쉬는 기간 동안 준비 잘 해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존 디펜스 덕을 많이 봤는데 그런 부분이 완벽하지 않아 좀 더 보완할 생각이다.”
=12년 전 당시 우승 느낌과 지금 차이점은.
“오리온스 팀도 대구를 연고로 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창원 역시 팬들이 성원을 보내줘 힘을 얻고 준비했다. 큰 차이점은 없지만 우승이라는 건 다 좋은 것 같다.”
창원=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창원=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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