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23)은 넥센의 구세주다. 지난 시즌 중반 선발 투수들이 와르르 무너질 때 1군에 올라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후반기에만 10차례 선발 등판해 5승3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선전했다.
문성현은 올 시즌 선발 자리를 보장 받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일찌감치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헤켄, 오재영, 문성현으로 1~4선발을 구상했다. 경쟁에 대한 압박을 묻어둔 덕분에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차분히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문성현은 9일 “지난해 캠프 때는 부상도 있고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는데 올해는 부상이 없어 몸 상태는 정말 좋은 것 같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선발로 풀타임 뛰는 것이다. 아프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문성현은 캠프 기간 동안 제구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시즌 제구가 잘 된 날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간 반면 그렇지 않은 날은 볼넷을 남발해 어렵게 풀어갔다. 10번의 선발 등판 가운데 4개의 볼넷을 내준 건 무려 3차례나 된다.
문성현은 “작년 경기를 보니까 볼넷이 있는 경기는 마운드에서 항상 힘들었다”며 “볼넷이 없을 때는 경기가 수월하고 더 여유가 생겨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 제구력을 잡는데 중점을 두고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2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8일 목동 두산전에서 오재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가 6타자를 가뿐히 잡고 시범경기 첫 승을 올렸다. 특히 6회초에 김현수-호르헤 칸투-홍성흔으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염 감독은 “무4사구 피칭이 좋았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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