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쓰이는 강화유리 '고릴라'를 만드는 세계 1위 유리회사 미국 코닝사가 생산기지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꾸기로 했다.
코닝은 6일(현지시간) 내년 6월까지 일본 시즈오카 공장의 일부 라인을 폐쇄하고 대신 한국 자회사인 코닝정밀소재(옛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아산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코닝은 미국, 일본, 대만 공장에서 고릴라를 생산했고, 한국 아산공장에서는 LCD기판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최근 LCD 수요가 줄자 아산공장의 생산 라인에 여유가 생겨, 일본에서 만들던 고릴라를 한국으로 이전키로 한 것이다. 한국코닝 관계자는 "LCD 기판과 고릴라의 생산 공법이 같고 놀리던 라인을 활용할 수 있어 전략적ㆍ재무적 이득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클래핀 코닝글라스테크놀로지 사장도 "코닝정밀소재를 삼성으로부터 완전히 인수함으로써 내년 한 해에만 1억 달러에 이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닝은 삼성과 오랫동안 합작관계를 유지해오다, 지난 해 삼성으로부터 코닝정밀소재 지분을 완전히 넘겨받고 대신 삼성이 코닝 본사의 대주주가 되는 쪽으로 지분정리를 마쳤다.
코닝이 만드는 고릴라는 최고급 강화유리 브랜드로 얇으면서도 내구성이 높은 게 특징.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해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HTC 등 세계적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릴라를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닝이 일본 대신 한국을 생산기지로 택한 것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고객과 가능한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코닝은 일본 생산라인 폐쇄와 관련, 일본직원들을 만나 양해를 구했다. 클래핀 사장은 "구조조정은 가장 고통스러운 조치이며 일본 직원들을 품위와 존중을 갖고 대우"하겠다며 "전보 등 본인 의사에 따른 인원 감소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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