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백과 골키퍼는 좀 더 경쟁이 필요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그리스를 2-0으로 격파하고 돌아온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홍 감독은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평가전에서 이겼을 뿐 큰 의미는 없다”며 “5월까지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5월13일 30인의 월드컵 예비 엔트리 제출을 앞두고 브라질행에 탑승할 후보군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홍 감독은 “마지막 평가전을 마쳤고 남은 기간 훈련이 없으니 윤곽을 잡아야 한다”며 “몇몇 포지션 선수들은 더 봐야 할 것 같다. 특히 골키퍼와 풀백은 경쟁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그리스전에서 실점하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여러 차례 아쉬움을 드러냈다. 중앙 센터백인 홍정호(25ㆍ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24ㆍ광저우 헝다)의 안정감은 떨어졌고 특히 오른쪽 풀백 포지션의 이용(28ㆍ울산)은 잦은 실수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사실 오른쪽 풀백은 후보군이었던 황석호(25ㆍ산프레체), 차두리(34ㆍ서울)가 평가전을 앞두고 잇따라 부상으로 낙마, 이용이 무주공산으로 자리를 꿰찼다. 앞으로 홍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수문장 정성룡(29ㆍ수원)도 그리스전에서 무실점 했음에도 수 차례 수비진과 사인 미스가 나오며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정성룡이 조금 앞서가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김승규(24ㆍ울산), 김진현(27ㆍ세레소)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홍 감독은 “확실한 선수는 없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11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 결승골을 뽑아낸 박주영(29ㆍ왓포드)에 대해 지나친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그리스전에서 많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박주영에게 지나친 초점이 맞춰졌다”며 “대표팀에 좋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6일 경기에서 가벼운 왼 무릎 부상으로 전반만 뛴 뒤 교체된 박주영에 대해선 “대표팀 주치의 진단 결과 2주 정도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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