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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고온 현상… 올봄 녹조 1~2달 빨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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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고온 현상… 올봄 녹조 1~2달 빨리 온다

입력
2014.03.0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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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서 녹조가 벌써 나타나는 등 올해 녹조가 예년보다 1, 2달 빨리 발생할 조짐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계속된 가뭄에다 고온현상까지 겹쳐 대규모 녹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극심한 녹조현상이 발발한 낙동강의 2월 댐 평균 저수율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인 34.5%였다. 영산강(49~66%)과 금강(46~52%)의 댐 저수율도 지난해 2월보다 15~34%포인트나 떨어졌다. 환경부 수질관리과 정진섭 과장은 "봄철 평균기온이 예년(11~14도)보다 높은 반면 강수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녹조는 지난해보다 더 이른 시기에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보통 5월부터 녹조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1, 2달 일찍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녹조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온, 유속, 일조량, 인 농도의 4가지다. 가뭄으로 물이 부족하거나 댐ㆍ보 등으로 물길을 막아놓으면 유속이 느려지고, 정체된 하천으로 오염물질이 흘러 들어 인 농도가 높아진다. 고온현상으로 수온까지 올라가면 녹조가 대량 번식하는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다.

실제 금강의 세종보와 공주보 사이에서는 소량이지만 때 이른 녹조가 벌써 발생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은 "봄철이 되면 대규모 녹조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환경부는 이날 4대강 보를 포함해 전국 하천 주요 지점의 녹조발생 상황을 살피는 수질관리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축산분뇨 배출시설 점검, 하천 주변 쓰레기 수거 등으로 사전 예방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녹조가 4대강(한강ㆍ낙동강ㆍ금강ㆍ영산강)에서 나타나는 핵심 원인이 16개 보 건설로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으로 꼽혀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비가 오면 오염물질과 함께 흘러 드는 인 농도가 엄청나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며 "근본적인 대책은 호수화한 강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국장은 "지난해 6월 수질예보제 규정을 수정하면서 관심 단계 발령 기준이 되는 조류 농도를 1㎖당 500개체에서 1만개체로 20배 완화한 게 환경부"라며 "녹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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