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6일 새정치연합 창당 이후 민주당과 '당 대 당'합당으로 통합하는 원칙에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부 조율 등에 대한 이견으로 심야접촉을 이어갔으나 최종 합의엔 이르지 못한 채 진통이 계속됐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1시간 가량 배석자 없이 회동을 갖고 막판 조율에 나섰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양측이 새정치연합 창당 이후 당 대 당 통합으로 선회한 것은 민주당을 해산할 경우 국고보조금 반납 등의 현실적 제약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은 제3지대에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 민주당 일부와 새정치연합이 합류해 신당을 만든 다음 민주당과 당 대 당으로 통합하는 방식을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신당 창당'임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을 해산한 뒤 양측이 개별적으로 신당에 합류하는 방식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결국 양측은 각자의 주장을 절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구체적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가설정당을 따로 만들지 말고 새정치연합 창당 이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치는 '신설합당' 방식에 무게를 둔 반면, 새정치연합은 민주당의 선도탈당 그룹이 새정치연합과 신당을 만든 뒤 민주당이 합류하는 '흡수합당'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민주당이 새정치연합 주도로 만든 신당에 흡수되는 형식으로, 새정치연합이 통합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민주당 합류 때까지는 당명을 따로 만들지 않고 통합 시 '새정치미래연합'이란 당명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등록하자는 입장이다.
이날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단 심야 회의에서는 민주당의 신설합당 주장에 대해 "우리가 흡수될 수 있다"등의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측 신당추진단장인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회의 직후 "민주당이 잘 안 받고 있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말했고, 안 의원도 "머리 속이 하얗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관위 등록 시 통합신당의 법적 대표를 누구로 할지 등도 쟁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전날 '김한길ㆍ안철수' 공동 대표 체제로 가닥을 잡았으나 새정치연합에서는 여전히 안 의원 1인 체제를 선호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선 창당 방식엔 접점을 찾았으나 공천방식 등 양측 간 지분 문제 역시 막판 쟁점으로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은 "지분 나눠먹기는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향후 공천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조직이 취약한 새정치연합을 어떻게 배려할지를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주당 해산 후 합당' 방식을 양보한 새정치연합이 '5 대 5'합의 정신을 내세워 광역ㆍ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에서 동수 배분을 요구할 경우 민주당이 배려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양측은 이날 신당추진단 산하에 정강정책위원회와 당헌당규위원회, 비전위원회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 내에 활동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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