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북한 군사안보 동향'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이 최소 6개의 이동식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3호는 사거리가 5,500km에 달하며, 성공적 개발 시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3월 군사 퍼레이드에서 처음 공개된 북한 무인공격기가 미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MQM-107 표적기를 복제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언제든 4차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전진 배치된 북한 군사력이 비록 노후화와 장비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나 한국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능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의 잠수함 능력이 뛰어나 2010년 한국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북한 정세와 관련, 김정은 정권은 내부와 외부에서 위협이 존재한다고 보고 동맹인 중국 러시아는 물론 주민도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북한 2인자 장성택 처형의 경우 가까운 기간에 북한의 국방정책 또는 내부안정에 큰 변화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이번 보고서는 지금까지 의혹 차원에서 제기된 사안들을 미 국방부가 공식 확인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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