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작은 기생화산)에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보세요"
제주시는 '무사안녕, 힐링 인 제주'을 주제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2014 제주들불축제'를 펼친다고 6일 밝혔다.
1997년 처음 개최해 올해 17회를 맞이하는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마다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연한 문화관광축제다.
지난해부터는 그동안 사용했던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의 명칭을 '제주들불축제'로 바꾸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땅이 풀리는 소리에 놀라 깨어난다는 경칩(24절기 중 세 번째 오는 절기)이 속한 주 금~일요일로 변경해 열리고 있다.
이번 들불축제는 날짜별로 '무사안녕의 날', '도민 통합의 날', '희망기원의 날'로 테마를 설정해 총 61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전국 공모를 통해 접수된 71건 중 우수공모작 4건을 반영했다. 특히 축제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진입로 입구(평화로 변)에 부리부리 캐릭터 및 들불축제를 표현한 불(FIRE)을 형상화한 깃발과 청마해를 상징하는 청마의 두상 깃발을 설치, 색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또 축제장에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주 진입로 보행로를 기존 1.5m에서 5m로 대폭 확대했고, 주차장도 15곳으로 늘려 1만여대의 차량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행사장까지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도 51대에서 60대로 늘어났다.
축제 첫째날 7일은 풍년기원 및 2,000만 관광객 유치 기원제, 무사안녕 횃불대행진, 오름 눌 태우기, 미디어아트쇼 등이 열려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둘째 날에는 읍면동 대항 넉둥베기 경연과 마상마예 공연, 제주힐링 콘서트 등이, 마지막 날인 9일에는 국제교류도시공연, 오름정상 화산분출쇼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 놓기가 펼쳐져 올해의 무사안녕과 만사형통 등 새 희망을 기원하게 된다. 행사장 주변에는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민속장터도 운영돼 축제의 풍성함을 더해줄 예정이다.
제주들불축제는 ▦2014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 ▦한국축제 50선 ▦축제매거진 주관 전국 가볼만한 축제 20선 ▦관광축제분야 3년 연속 1위 ▦안전행정부 주관 2014 대한민국 우수 지역축제로 선정되는 등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도약하고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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