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타이베이ㆍ가오슝 운항, 최적 여행스케줄 제공
부산지역 저비용 항공사 에어부산이 2011년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 이어 지난해 12월 제2의 도시 가오슝에 취항함에 따라 부산에서 대만여행이 손쉬워졌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고 아열대와 열대기후로 겨울에도 따뜻한 대만은 최근 한 케이블방송사의 ‘꽃보다 할배’에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예전에 비해 80%나 늘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오슝을 중심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향취가 어우러진 대만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가오슝에서 북쪽으로 29㎞ 떨어진 마죽위에 위치한 대만불교의 총본산 불광산 불광사는 그 규
모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12년의 불사를 거쳐 3년여 전에 완공된 불광사에는 높이 36㎙의 대
불상과 1만 5,000개의 관음보살을 안치한 만대비전이 있으며 산 전체가 불교문화단지이다. 부
처님 진신사리와 100년마다 한 번씩 개방예정이어서 다 개봉하려면 4,800년이 걸리는 48개의
타임캡슐 등 컨텐츠가 다양하다. 전세계 불교신자들의 시주와 헌금으로 건립돼 입장료가 없다.
가오슝에서 남쪽으로 차로 2시간여 달리면 컨딩공원 삼림유락구를 만난다. 가는 길 양쪽에는 아름다운 바닷가와 망고, 빈랑 등 열대과일 밭이 펼쳐져 있어 어디라도 차를 세우고 느림(slow)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지역은 대만의 땅 끝 마을로 코발트색의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사장으로 해수욕과 바다 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열대지방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달콤한 열대 과일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해수욕장 야자수 그늘 카페에서 냉커피를 마시며 남국의 낭만에 젖어보는 것도 좋다.
해가 지면 카오슝 도심에 있는 예하(愛河)를 찾아 야경을 즐기면 좋다.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사랑의 강이 아닌 냄새 나는 강이었으나 지금은 말끔히 정화됐다. 친환경 태양광으로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고 아기자기한 애하의 야경을 보노라면 왜 많은 시인들이 이 곳을 칭송했고, 많은 애정 이야기가 이 곳에서 시작됐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슬로(Slow)시티’ 가오슝에서는 반드시 팥빙수거리를 찾아 망고빙수를 먹어봐야 한다. 재래종
망고와 빙수를 버무린 망고빙수를 한 입 가득 넣으면 여행의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주인 아줌
마의 인상이 후덕해 보이는 ‘가오슝팥빙수집’은 1934년에 설립돼 3대째 이어오고 있다.
가오슝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올라가면 대만의 역사도시 대남(타이난)을 만날 수 있다.
대남현 치구에 위치한 대만제염회사에서 외부인에게 개방한 소금산 일대에는 염전이 있고 소금박물관도 볼 수 있다. 소금산은 아파트 4층 높이 가량으로 굵은 소금을 쌓아 산처럼 만들고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해놓았다. 예전에는 공업용 소금을 생산했으나 지금은 중단됐다 한다.
소금산에서 한 20분 정도 달려 타이난 도심으로 들어오면 1940년대 무렵 옛 건물이 많이 모여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신농가를 만난다. 이전에는 북세가(北勢街)로 불려졌던 신농가는 청대와 일제치하 건물이 좁은 골목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시에서 지정한 고적 ‘금화부’, ‘타이완 전국 개기약왕묘’, ‘영천가마’, ‘서불국’ 등을 볼 수 있다. 예술거리 만들기 계획에 따라 이 거리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골목 곳곳에 자그마한 미술관, 문예창작공방, 주막, 카페 등이 생겨나고 있다. 해질 무렵 신농가를 어슬렁거리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한 50~60년 뒤로 달려 온듯한 착각에 빠진다. 인근 해안로의 본 이름은 ’오조항 운하(五條港運河)’이며 물자를 교류하던 곳으로 사람과 화폐의 왕래가 왕성했던 상업도시였다.
신농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적감루는 한 때 타이완을 통치했던 네덜란드인이 1653년 지은 서양 보루(외성)식 건축물이다. 이후 청나라 장군 정성공이 네덜란드와 협상을 통해 통치권을 이어받았는데, 그 이양 장면이 동상으로 적감루 초입에 설치돼 있다. 네덜란드인이 지은 성은 적감루 귀퉁이에 조금밖에 남아 있지 않고, 지금의 모습은 청대에 개축한 것으로 광서 12년 남은 터에 해신묘, 문창각, 오자사를 지었다 한다. 적감루 입구에는 네덜란드인을 물리치고 타이완을 수복한 정성공 장군의 혼을 위로하듯 한 여인이 비파를 뜯는다.
대만은 에어부산이 부산~가오슝, 타이베이노선을 야밤이나 새벽시간이 아닌 낮시간대에 운항하는데다 비행시간도 2시간 30분 안팎이어서 여행피로도를 많이 느끼는 이들이 여행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대만인들은 역사적으로 네덜란드 청 일본 등 여러 세력의 지배를 받은 탓인지 현실에 순응하며 아주 친절한 것이 특징이다. 온화한 날씨에 좋은 골프장이 많은 가오슝은 골프피도 싸(평일 캐디피 제외 8만원선) 최근에는 골프관광객도 부쩍 늘고 있다. 에어부산의 가오슝 항공료도 저렴하다. 문의 1666-3060, 에어부산 홈페이지(www.airbusan.com). @hk.co.kr.
가오슝=김창배기자 kimcb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