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가 지난 2월 28일 입학식을 열고 3,456명의 신입생을 맞이했다. 이번에 입학한 새내기 중에는 총 7개국에서 온 9명의 EGPP(이화글로벌파트너십프로그램) 장학생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EGPP는 이화여대가 개발도상국 여성인재를 선발, 학부 및 대학원에서 전액장학금을 지원해 교육함으로써 각 분야 전문가 및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 이화의 ‘세계여성인재육성프로그램’이다.
EGPP 장학생들 중에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한국 유학의 기쁨을 안은 학생들이 많다. EGPP 대표로 신입생 선서를 맡은 최려나(Cui Lina)씨는 11살 때 불의의 사고로 전신 95%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이후 10년간 30번의 피부이식 수술을 받으면서도 이화여대 진학을 목표로 꾸준히 공부한 끝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하는 꿈을 이뤘다.
최려나 씨는 9년 전 화상 수술을 위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씨(유아교육·01년 졸업)를 만나고 새로운 삶을 찾았다. “그 때부터 세상을 마주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하는 최씨는 “언니처럼 이화여대에서 공부해 다른 사람들의 희망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몽골 출신 부렌바야사크(Burenbayasakh Baasankhuu)씨는 가계형편이 어려워 어린 시절 친적집 더부살이를 전전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해 이화여대 경영학부에 합격했다. 부렌바야사크씨는 “이화여대에서 경영을 학습해 몽골 최초의 민간 운영 백화점을 세우고 나라 경제를 돕는 것이 꿈”이라고 장래희망을 밝혔다.
EGEP 석사과정 입학생 중에는 모국의 전문분야 발전을 위해 유학을 택한 학생들도 있다. 짐바브웨 출신 마몸베(MAMOMBE VIMBAI) 씨는 기상국(the Meteorological Services Departmnet)에서 근무하다가 정확한 기상예보 시스템을 연구하기 위해 일반대학원 대기과학공학과에 진학한 케이스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본국 기상국에 돌아가 장단기 기상예보 시스템을 구축해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EGEP는 2006년 처음 시작돼 현재까지 아프카니스탄, 케냐, 몽고, 이란 등 총 36 개국 174명 학생을 선발,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포춘코리아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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