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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전열 재정비, 유럽시장에 뿌리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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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전열 재정비, 유럽시장에 뿌리내리자"

입력
2014.03.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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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다시 유럽시장 점검에 나선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이젠 굳건히 뿌리를 내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4일과 5일(현지시간) 유럽생산기지인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 독일 기술연구소 등을 잇따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6년이 판매를 확대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성과를 유지하면서 기본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 굳건히 뿌리를 내려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부진한 틈을 파고 들어,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2007년 56만대이던 유럽시장 판매가 지난해 76만대로 36.1% 증가했는데,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은 대부분 이 기간 중 판매량이 정체 또는 역신장했다. 하지만 유럽이 재정위기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유럽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업체간 경쟁은 최근 수년래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도 "올해부터는 유럽 시장의 수요가 증대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생산과 판매 전 분야에서 전열을 재정비해 새로운 경쟁을 준비하자"고 덧붙였다.

그 동안 중소형 차량만 수출해왔던 현대차는 특히 올 상반기 중 유럽 진출 이래 첫 프리미엄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를 현지 출시한다. 때문에 올해는 현대차가 '대중차' 이미지에서 '고급차' 이미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모색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게 내부 판단이다. 작년 10월 유럽 시장을 둘러봤던 정 회장이 미국 중국 등을 제치고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다시 유럽을 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의 성공적 유럽 출시로 고급차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신형 i10과 올해 선보이는 i20 등 신차로 유럽판매를 끌어올리고 축구 팬이 많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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