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51) 한국전력 감독은 5일 수원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울상을 지었다. 경기 전 몸을 풀던 레안드로 비소토(31)가 점프 후 착지하다 순간적으로 허리를 삐끗하면서 쓰러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이 비소토가 빠진 한국전력을 잡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대한항공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 V리그 5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0(25-21 25-23 26-24) 완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고 승점 44(14승14패)가 된 3위 대한항공은 4위 우리카드(승점 39ㆍ14승13패)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3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만 남자부에 한해 3, 4위의 승점이 3점 차 이내면 단판 대결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마이클 산체스(28)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블로킹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맹폭을 가했다. 마이클은 1세트에만 1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토종 선수로만 구성된 한국전력은 ‘슈퍼 루키’ 전광인(23)과 서재덕(25)을 앞세워 반격했다. 대한항공은 12-16까지 끌려가며 고전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는 ‘해결사’ 마이클이 있었다. 점수차를 좁혀간 대한항공은 마이클이 21-22에서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곧바로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을 무위로 돌리고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23-23에서 신영수가 강 스파이크를 내리 꽂았고, 전광인의 시간차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 2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3세트 26-25에서 방신봉의 속공을 김형우가 막아내며 27-25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마이클은 29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신영수(17득점)가 힘을 보탰다.
여자부에서는 5위 현대건설이 최하위 흥국생명을 3-0(26-24 25-18 25-21)으로 제압했다. 현대건설 양효진은 블로킹 4개를 포함, 20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수원=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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