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돌산읍 주민들이 돌산공원-자산공원 간 해상케이블카 공사 피해를 호소하며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5일 여수시에 따르면 돌산읍 진두마을 주민들이 케이블카 허가취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주민 90여명은 지난 4일 해상케이블카 건설사를 찾아가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은 80m 높이의 탑이 건설돼 케이블이 연결될 경우 소음 공해와 사생활 침해, 안전사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돌산공원 주차장 옆 공간을 넓혀 더 큰 주차장을 만들 경우 여름철 우기 때 마을이 침수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이영춘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업설명회 때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얘기가 전혀 없었으며 공원 주차장이 생긴 이후부터 비가 오면 침수 지역이 발생하고 있는데 주차장을 대형으로 확장하게 되면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은 교통체증이 심하고 사고 다발지역인데도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여수시를 상대로 공사 중단을 요구한 뒤 실력행사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보상 등을 원만하게 합의했다"며 "공정이 50%를 넘긴 상태에서 집단행동이 발생해 공사 지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시는 320억원을 들여 종화동 자산공원과 돌산읍 돌산공원을 잇는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를 지난해 3월 착공했다. 8인용 캐빈 50대가 설치되며 현재 53%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6월 말 완공 예정이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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