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대표 선수단과 지원단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오찬에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를 비롯해 심석희 박승희 김연아 이승훈 김철민 주형준 등 99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인사말에서 “선수단의 불굴의 정신과 용기가 자랑스러웠다”며 “한번 넘어지고 두 번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꿈을 이뤄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준 것이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얻은 아름다운 결실”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심석희 선수가 은메달을 딴 후 죄송하다고 했을 때 국민들은 세계 2위가 왜 미안하냐며 격려해주셨고, 마지막 은퇴 무대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친 김연아 선수에게는 ‘연아야 고마워’라는 문구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며 “우리 사회도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향해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소치에서 6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 빙속 이규혁 선수에 대해 “용기와 도전정신은 모두가 본받아야 할 가치이자 정신”이라며 “모든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 마음에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진정한 영웅들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선영 SBS 아나운서와 개그맨 김준호씨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 오찬에서 가수 효린과 B1A4는 선수단을 위한 공연을 펼쳤고 선수들의 소감 발표도 이어졌다.
이상화 선수는 ‘대회 기간 음식은 잘 먹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한국 음식은 매일 먹었다. 한식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을까”라며 지원단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소치 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빙속 3남매’(박승주ㆍ박승희ㆍ박세영)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비추며 우애를 보였다. 박승주 선수는 동생인 박승희 선수가 쇼트트랙 500m 결승전에서 두 차례나 넘어졌을 때 어떤 심정이었느냐는 질문을 받자 “처음에는 저게 뭐지 싶다가 일등 못해서 어떡하지 하다, 두 번째 넘어졌는데 멋있었고 3등 했는데 좋았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박승희 선수는 “다른 생각 하나도 안 들고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또 넘어진 것 같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여자컬링 대표팀의 김은지 선수는 “올림픽 처음 무대라 경험이나 노련미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고, 깜찍한 외모로 ‘컬링 아이유’로 불린 이슬비 선수는 “아이유를 닮았다면 돌 맞을 것이다. 제가 아이유보다 다 떨어지지만, 컬링만큼은 낫지 않을까요”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봅슬레이의 석영진 선수는 “가능성을 믿는 순간부터 꿈은 시작된다고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가능성이 시작됐다고 본다”며 “다만 저도 후배들도 병역문제로 고민하고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면 좋은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꼭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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