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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안철수측 상견례 '화기애애'… 통합방식 놓고는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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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안철수측 상견례 '화기애애'… 통합방식 놓고는 신경전

입력
2014.03.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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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5일 '제3지대 신당 창당' 합의 발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연석회의는 순탄치 않은 통합 논의를 예고하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됐다. 상견례 자리라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통합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신경전이 장내ㆍ외에서 벌어진 것이다.

국회에서 열린 연석회의 초반에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서로를 추켜세웠다. 안 위원장은 "민주당이 기초선거 공천권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비워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했고, 김 대표는 "안 위원장의 결단이 우리 정치를 새롭게 바꿔내고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회의가 끝난 후 따로 별실에서 통합 방식 등 양측 간 이견을 조율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도 통합 결정을 긍정 평가한 민주당과 달리 새정치연합은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며 혁신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긴장이 흐르는 이유는 신당 창당 과정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제3지대'에 신당을 만들어 양측이 합류하는 데는 합의가 됐지만 민주당이 통합신당과 합당하는 방식을 취할지 아니면 민주당 해산 후 각자 개인자격으로 통합신당에 입당할지를 두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을 해산할 경우 55억원 규모의 국고보조금 반납과 100억원 규모의 당 재산 처분, 수십만 명의 당원이 탈당 후 개별 가입하는데 수 개월이 걸린다는 현실적 문제를 들어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민주당의 방안은 흡수 통합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안 위원장도 이날 오후 신당 창당 설명회 차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정치가 기존 세력에 먹히는 게 아니라 (새정치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당 대 당' 통합 주장에 대해 "저희는 아직 당이 아니니까 그것은 아예 논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일축했다.

이를 두고 양측은 '진실게임' 양상까지 보여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 측은 "이미 양측 대표 간 '당 대 당' 통합에 대해 합의를 봤다"고 하지만, 새정치연합 측은 "안 위원장은 민주당이 해산하고 합류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다른 말이 나왔다. 특히 민주당에서 '당 대 당' 통합 방식을 언론에 기정사실화하자 새정치연합 김효석 신당추진단장은 "신당추진단 회의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경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김 단장은 회의가 끝난 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설훈 신당추진단장도 "서로 소통이 부족했다"고 인정하면서 "통합신당의 정강ㆍ정책, 당헌 등을 정하는데 있어 새정치연합 측의 구상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갈등 증폭을 서둘러 진화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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