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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의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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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의 반성

입력
2014.03.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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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기에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듯이 달러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그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좀 더 많은 돈을 풀었어야 한다고 후회했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은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금융인 회동에 참석해 "재직 때는 자유롭게 말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자유로워서 뭐든 얘기할 수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가 1월말 퇴임 후 공개석상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08년은 대단히 어두웠던 시기"라며 "금융위기 당시 연준이 매우 공격적으로 대응을 했지만, 더 적극적일 수 있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4조 달러가 넘는 돈을 뿌렸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많은 돈을 풀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다.

시장과의 소통 부족에 대해서도 반성을 했다. 그는 "나는 학자이기 때문에 가설에 익숙하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며 "시장에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를 줘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날 40분간의 강연 사례로 최소 25만달러(약 2억6,700만원)를 받았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분당으로 계산하면 6,250달러(약 670만원)에 달한다. 로이터는 "이는 버냉키의 작년 연준 연봉(19만9,700만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라며 "다른 고위 관리들처럼 퇴임 후 그들이 가진 통찰력과 경험을 이용해 돈을 버는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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