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지지율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야권에서 창당 이후 지지율 관리에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아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일 신당 창당 발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 지지율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기존지지율의 단순 합계보다 높게 나타나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디오피니언, 리서치뷰는 새누리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1~6%포인트로 좁혀졌고, 4일 발표된 KBS와 중앙일보 여론조사도 각각 3.1%포인트, 10.9%포인트의 시너지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간 흩어져 있던 야권 지지층의 결집이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었지만 이른바 '안철수현상'으로 빠져나갔던 무당파, 부동층 일부가 돌아오면서 중도 성향의 지지층까지 끌어 안게 됐다는 것이다.
또 대선 패배 이후 지리멸렬했던 야권에 무력감을 느꼈던 지지자들이 '창당 이벤트'를 계기로 본격 세력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대중과 연결고리가 끊어져 있던 민주당이 안철수 카드로 관심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과거 야권의 창당 효과가 대체로 6개월을 채 넘기지 못해 섣부른 기대를 갖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2011년 12월 민주당과 시민사회, 노동계 등이 합친 민주통합당은 창당 이후 30% 후반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5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불거진 탓이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신당 창당이라는 이벤트로 당장은 주목도를 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지율 상승에 취하면 민심은 바로 돌아서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통합신당의 지지율 향배는 안철수 의원을 지지해온 부동층이 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합신당 지지율이 상승세이긴 하지만 과거 안철수신당이 30%대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온전히 이들을 흡수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상황에서 공천권 지분 등을 둘러싼 계파 갈등과 잡음이 일 경우 급전직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아직 넘어오지 않은 안철수 지지층을 끌어오지 못하면 창당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기존 민주당 색채를 강하게 내세우거나, 안철수의 새정치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할 경우 대거 이탈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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