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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진핑, 홀로코스트 추모관 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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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진핑, 홀로코스트 추모관 오지 말라"

입력
2014.03.0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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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이달 말 시진핑 국가주석의 독일 방문 기간 중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방문하겠다는 중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3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독일의 한 외교관은 지난달 28일 로이터통신에 "중국이 2차 대전과 관련해 계속해서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독일의 아픈 과거를 들추어내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그 동안 2차 대전의 과오를 숨기려 하기보다 과오를 인정하고 주저하지 않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슈피겔도 "오스트리아나 일본과 달리 독일은 역사적 과오와 책임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독일은 비롯 잘못된 일을 저질렀어도 그것을 반성하고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과거사 인식이 남다르다고 자부하는 나라다.

그런데 왜 중국이 일본과 비교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길까. 비교가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 아니다. 자국의 아픈 과거를 남이 자꾸 들춰내는 게 못마땅해서도 아니다. 독일과 일본을 자꾸 함께 거론하는 것을 중국의 정치 선전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굳이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방문하겠다는 것을 아베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일본과 외교 관계를 고려한 측면도 있다. 슈피겔도 "독일은 베이징과 도쿄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적 긴장 관계에 말려드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풀이했다. 중국과 일본 중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실리를 택했다는 말이다. 실제로 시 주석이 다녀간 뒤인 5월에는 아베 총리의 독일 방문이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은 시 주석에 대안으로 '노이에 바헤 기념공원' 방문을 제안했다. 이곳은 유품을 모아 2차 대전 무명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곳으로 나치즘의 유대인 학살을 고발하는 홀로코스트 추모관과는 성격이 다르다. 독일의 제안에 시 주석은 다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동행을 요청했지만 메르켈 총리는 이도 어려울 것 같다며 거절한 상태다.

김연주 인턴기자(이화여대 영문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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