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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도시, 일류 대구] 친환경 모노레일이 대구 도심 디자인 확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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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도시, 일류 대구] 친환경 모노레일이 대구 도심 디자인 확 바꾸고

입력
2014.03.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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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이면 대구가 새로 디자인된다. 국내 첫 모노레일 방식으로 건설 중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도심을 누비기 때문이다. 교각마다 그림이 곁들여지고, 전망 좋은 건물 외벽에는 그래픽과 타일 등 예술작품이 어우러진다. 야간에는 3호선 구간 3,600여 건물에서 빛의 향연이 열린다. 시민들이 평균 10m 높이의 모노레일 전동차를 타기만 하면 시티투어가 되는 것이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공사는 대구 디자인 개선 작업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대구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 구간의 3호선 교각 주변에는 전신주가 사라졌다. 통신선로도 지중화하고 건축물과 담장에 덕지덕지 붙은 광고간판도 말끔히 새로 단장했다. 3층 이하 단독주택과 일반 주택의 옥상 물탱크 5,500개와 580여 가구의 슬레이트 지붕이 철거되고 텃밭과 플라워정원, 잔디정원, 휴(休)정원 등 200곳의 하늘정원이 선보인다.

695개 교각은 그 자체로 야외 미술품이 된다. 남구 대봉교 인근 380m 구간의 교각 15개에는 팔공산과 동성로, 서문시장 등 대구 12경(景)을, 정거장 14곳에는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했고, 중앙분리대 공간에는 나무를 심는다. 이에 따라 하천 교각 등을 제외한 354개에는 그림과 화단이 곁들여진다.

지상 7~29m 높이의 선로를 달리는 전동차는 창문 크기부터 다르다.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석의 창문은 가로 194㎝, 세로 100㎝나 된다. 또 주행 중 주택가를 지날 때면 창문이 뿌옇게 흐려져 전동차 안에서는 외부를 전혀 볼 수 없는 창문흐림 장치도 설치돼 있다. 승객에게는 조망권을, 인근 주민들에게는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것이다.

3월 현재 3호선의 공정률은 88% 정도다. 정거장 30곳의 구조물 공사는 모두 끝났고 역사 내ㆍ외장과 출입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3호선은 5개월간의 기술 시운전과 2개월간의 영업 시운전을 거쳐 11월 말쯤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3호선 공사는 2009년 6월 착공했다. 총 사업비 1조4800억원인 이 공사 전 구간에 높이 10m 안팎의 교각 695개를 세운 뒤 13~30m짜리 궤도빔 1,300여개를 연결, 전동차를 달리게 하는 방식이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가 선택한 운행시스템은 모노레일이다. 자기부상, 에이지티, 노면전철 등 여러 종류의 경전철 중 전국 최초로 모노레일을 선택한 것이다. 전동차 크기는 폭 2.9m, 길이 15.1m, 높이 5.24m로, 좌석 89석 중 24%인 21석은 장애인과 임신부 전용이다. 1편성(전동차 3대) 정원은 265명, 혼잡 시 390여명까지 승차할 수 있다.

차량 외부는 알루미늄 재질이고, 앞쪽은 유선형으로 디자인했으며 3호선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흰색과 회색, 검은색을 섞었다. 속도는 대구도시철도 1ㆍ2호선보다 10㎞ 느린 시속 70㎞다. 각종 첨단장비를 장착한 전동차는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행된다. 하지만 전동차가 갑자기 멈추거나 장시간 운행이 지연될 경우에 대비, 승객이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스파이럴 슈터'라는 비상탈출 장치도 갖추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난해 대당 30억원짜리 전동차 48대를 구매했고 다음달까지 모두 84대의 전동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3호선 공사는 8개 공구에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태영, 화성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김문화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건설부장은 "신호기계별 연동시험과 통신, 스크린도어 등 신호시험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차량을 투입해 4단계의 시운전을 하게 된다"며 "시운전 결과 충분한 성능과 안전성이 확보되면 올 하반기 정상 개통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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