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싸움을 걸어오는 나라가 있다면 반드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방력을 계속 증강시켜 나갈 뜻도 다시 확인했다.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4일 "도발을 해오고 합의를 깨면서 지역의 안정과 질서를 해치는 국가가 있다면 중국은 반드시 대응할 것이며 이는 또한 효과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일 개막되는 제12기 전인대 2차회의에 앞서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ㆍ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국방력 증강에 주변국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미 CBS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주변국 관계는 총체적으로 볼 때 갈수록 좋아지고 있음에도 중국과 분쟁을 겪고 있는 '몇 개 국가'가 '중국위협론'을 유포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푸 대변인은 또 "이러한 대응의 목적은 한편으론 중국의 영토 주권을 지키고 다른 한편으론 지역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몇 개 국가'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과 필리핀, 베트남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주로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일본이 먼저 싸움을 걸어올 경우 전쟁 개시도 불사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 대변인은 이와 함께 "중국의 국방비 증가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국제 사회에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중국의 국방력이 증강되면 그건 곧 평화 발전이 아닌 것이냐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국방력이 약해지면 그건 평화로운 것이냐"고 반문했다. 푸 대변인은 "중국은 역사와 경험상 평화란 실력으로 유지되고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중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방력이 점차 현대화하는 것은 보편적인 법칙"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특정 국가를 적으로 삼지 않으며 본질적으로 중국의 국방력은 방어적인 성격"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따라 2010년(7.5%)을 제외하면 1989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로 증가해 온 중국의 국방 예산은 올해도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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