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진석이 상변에서 뭔가 수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미 형세는 흑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상태다. 최철한이 엉뚱한 실수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무난히 바둑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목진석이 △로 밀고 나갔을 때 최철한이 4의 곳을 잇지 않고 1로 단수 친 게 냉정침착한 응수다. 덜컥 1로 잇는 건 2, 4를 선수한 다음 6으로 막으면 위쪽 흑돌이 다 잡힌다. 한편 백도 1로 잇는 건 무리다. 2, 4로 돌려 쳐서 흑돌의 수를 늘린 다음 6으로 넘어가면 그만이다. (5 … ▲)
실전에서는 목진석이 1 때 2, 3을 교환한 다음 4로 끊어서 상변 흑 석 점을 잡는 상당한 전과를 거뒀지만 안타깝게도 이 정도로는 형세를 뒤집을 수 없다. 아직도 반면 10집 정도는 흑이 확실히 앞서 있다. 결국 목진석이 더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203수 끝, 흑 불계승.
최철한이 입단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명인전 본선 8강에 진출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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