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발 류현진(27ㆍLA 다저스)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믿었던 에이스는 부진, 2선발은 부상을 당하면서 류현진의 가치가 재조명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투수,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26)가 또 한 번 난타를 당했다. 커쇼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뮤니시플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5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달 27일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2이닝 3실점했던 커쇼는 두 경기 연속 패배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8.00. 다저스는 3-7로 패했다.
2회까지는 완벽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2이닝을 삼자 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커쇼는 연거푸 볼넷 2개를 내준 뒤 샘 풀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실점 했다. 다음 타자 빌리 번스에게도 볼넷을 허용했고, 지난해 동료였던 닉 푼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줬다. 커쇼는 계속된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브랜던 리그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리그가 조시 레딕에게 2타점짜리 인정 2루타를 맞으면서 실점이 5점으로 늘었다.
커쇼는 경기 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아직까지 느낌이 완벽하지 않다”며 “문제를 빨리 찾아낼 것”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올해 초 7년간 2억1,500만 달러(약 2,303억원)의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몸값 계약을 한 그는 “시범경기이기에 결과가 중요치 않다고들 하지만 나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2선발 잭 그레인키(31)는 23,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공식 개막 2연전(애리조나전)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 CBS 스포츠 등은 일제히 “그레인키의 호주 개막전 등판은 어려울 것 같다”는 돈 매팅리 감독의 말을 전했다. 그레인키는 지난달 28일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종아리 통증을 느꼈고, 공 4개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현재는 상태가 호전됐지만, 앞으로의 등판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로써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호주 개막전 선발 등판은 물론 시즌 초반 2선발, 나아가 1선발 노릇마저 해야 할지 모른다. 오프시즌 동안 체중을 5㎏나 줄인 그는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다잡고 있다. 류현진은 6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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