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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어이없었지만 결과에 미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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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어이없었지만 결과에 미련 없어”

입력
2014.03.0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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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되새긴 적은 없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속에 은메달을 따낸 김연아(24)가 다시 한번 ‘대인배’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연아는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특설무대에서 열린 ‘E1과 함께하는 김연아 귀국 환영회’에 참석했다. 김연아는 약 50분 간 진행된 토크쇼 형식의 자리를 통해 소치 올림픽을 마친 소회와 뒷이야기 등을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어이는 없었지만 끝났다는 것이 좋았다”며 “결과를 되새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클린 연기’를 펼치고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 밀렸지만 늘 그랬듯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아는 “사실 금메달이 간절하지 않다고 늘 말하면서도 ‘나도 사람이기에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아쉽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정작 대회가 끝나고 나니 그만큼 간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고 결과에 미련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경기 뒤 흘린 눈물 역시 “참아왔던 힘든 것이 터진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연아는 이날 자신이 펼친 최고의 무대로 쇼트프로그램ㆍ프리스케이팅 모두 완벽했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소치올림픽, 2013 세계선수권대회를 꼽았다. 또 은퇴 이후 삶에 대해서는 “당분간 경기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편히 지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하고 싶은 것을 하나 꼽긴 어렵고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10년 후의 청사진을 그리면서 “후배들에게 내가 아는 것을 계속 알려 주고 싶다. 스케이트가 꼴 보기 싫은지는 오래됐지만 피겨스케이팅을 빼면 아무것도 모르는 나”라며 “지도자를 하든 다른 일을 하든 피겨스케이팅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끝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에 대해 “선수위원 선거에 나갈 자격은 갖췄지만 100% 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으로는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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