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통합 신당 선언 직후 새누리당이 수도권 승부처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야권 주자들도 속속 출마대열에 합류해 6ㆍ4지방선거에 가속도가 붙었다. 수도권과 함께 여권의 텃밭이면서 동시에 야풍(野風)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거론돼 온 부산에서 후보군의 윤곽도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양자대결 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지방선거는 조기 과열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 야권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에서 새누리당의 발걸음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몽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미국으로 출국한 김황식 전 총리가 일정을 당겨 14일 귀국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당내 경선에서 정 의원과 김 전 총리간 '빅매치'를 통해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전직 총리의 맞대결에다 40대 여성 경제전문가인 이혜훈 최고위원이 가세할 경우 상당한 컨벤션 효과를 낳으면서 박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박 시장은 야권 통합신당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후보의 출마에 따른 야권 표 분열 가능성이 없어진데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지원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다수 여론조사도 박 시장이 정 의원이나 김 전 총리를 앞서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앞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만한 계기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표심의 향배를 쉽게 가늠하기는 어렵다. 새누리당 정 의원이나 김 전 총리도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수도 서울 탈환에 나설 집권여당 후보로서 본격적인 여권 지지층 결집을 기대할 수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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