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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3사 영업정지 후폭풍… 체크카드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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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3사 영업정지 후폭풍… 체크카드 시장 요동

입력
2014.03.0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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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에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카드3사 영업정지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17일부터 KB국민ㆍNH농협ㆍ롯데카드 등 카드3사가 3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예상됐던 다른 카드사들 반사이익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

특히 체크카드 시장 변화가 두드러진다. 체크카드 시장 1, 2위였던 농협카드와 국민카드의 신규발급 업무가 3개월간 중단된 틈을 타 다른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 체크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신한 삼성 현대 하나SK 등 제휴카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국민은행 창구에서 바로 발급 받을 수 있는 삼성카드의 '신세계 KB국민은행 삼성체크카드'는 국민카드 신규발급 업무가 정지된 지난달 17일 이후 발급 건수가 5배 이상 급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국민은행 창구에서 신규계좌를 만들면 바로 발급 가능하고, 입출금 등에 전혀 제한이 없기 때문에 카드발급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도 제휴가 되지만 은행 창구에서 바로 발급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삼성카드로 발급이 몰렸다.

농협은행에서 바로 발급되는 하나SK 체크카드 발급 건수도 영업정지 이후 평소보다 7%가량 늘어났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정보유출 여파에 1, 2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해 대비 8%가량 줄었지만, 해당3사 영업정지 이후 반사효과로 체크카드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계열 은행이 있는 우리카드도 체크카드 발급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대비 올해 2월 신용카드 발급건수는 38% 증가했고, 체크카드도 32%나 늘어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보유출 사태 이후 은행 계좌와 바로 연결되는 은행계 카드사들의 반사이익 효과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불안한 고객들이 아예 주거래 은행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통장과 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3위인 신한카드는 이날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신뢰회복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고 2018년까지 체크카드 취급비중을 3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최종욱 대신증권 금융담당 부장은 "체크카드 1, 2위인 농협과 국민카드 영업정지는 다른 은행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규 카드회원이 늘어나면 계열 은행 고객도 함께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영업조직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영업정지 카드 3사의 2월 카드모집인 수는 지난해 말보다 10%이상 줄어들었다. 3사 중에 카드모집인 수가 가장 많은 롯데카드에서는 500여명이 빠져나갔다. 국민과 농협카드도 각각 100여명, 70여명씩 감소했다. 해당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영업이 중단되면서 카드 모집인 이탈이 나타났지만, 임금 보전 등으로 모집인 유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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